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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소도시 여행 추천 (쿤밍, 청두, 시안)

by lucy1402 2025. 8. 9.

중국은 넓은 영토와 다양한 문화권을 가진 나라로, 수도 베이징이나 경제 중심 상하이 같은 대도시 외에도 매력적인 여행지가 무궁무진하다. 특히 최근 몇 년간 한국 여행자들 사이에서는 북적이는 관광지를 피하고, 한적하면서도 전통과 자연이 어우러진 '소도시 여행'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2025년 현재 기준으로, 쿤밍, 청두, 시안은 대표적인 중국 소도시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각각 독특한 역사와 풍경, 음식, 문화를 품고 있어 짧은 일정으로도 깊은 감동을 주는 도시들이다.

쿤밍 관련 사진

1. 쿤밍 – ‘춘성(春城)’이라 불리는 사계절 온화한 꽃의 도시

쿤밍(Kunming)은 중국 윈난성의 성도로, ‘춘성(春城, 봄의 도시)’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연중 온화한 기후를 자랑한다. 연평균 기온이 15~20℃로, 여름에도 덥지 않고 겨울에도 영하로 떨어지는 날이 거의 없어 여행하기에 이상적이다. 또한 풍부한 일조량 덕분에 사계절 내내 다양한 꽃이 피며, 도시 곳곳에서 자연의 생동감을 느낄 수 있다.

대표적인 관광지로는 ‘석림(石林)’이 있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록된 이곳은 수천 개의 석회암 기둥이 숲처럼 솟아 있는 신비로운 지형으로, 마치 외계 행성에 온 듯한 인상을 준다. 쿤밍 시내에서 버스로 약 1시간 반이면 도착할 수 있으며, 오전 일찍 출발해 반나절 코스로 다녀오기 좋다. 또한 ‘둥촨 훙투디(東川紅土地)’는 붉은 대지 위에 펼쳐진 다랑논과 자연 경관이 압권이며, 사진가들에게는 성지로 통한다.

음식 또한 쿤밍 여행의 묘미다. 윈난 지역은 다양한 소수민족이 공존하는 곳으로, 이국적인 향신료와 재료를 사용하는 요리가 풍부하다. 대표 음식으로는 '과일 쌀국수', '버섯 샤브샤브', '곤충 튀김', 그리고 윈난 특산 커피와 차가 있다. 특히 2025년에는 쿤밍 시가 관광객 대상 푸드 페스티벌과 야시장 정비 사업을 확대하면서, 여행자의 편의성과 안전성이 대폭 향상되었다.

쿤밍은 대도시에 비해 여행객 밀도가 낮아 여유로운 여행이 가능하고, 도시 규모도 작아 도보 또는 대중교통으로도 대부분의 관광지를 쉽게 이동할 수 있다. 한국에서 직항 항공편이 있으며, 도착 후 입국 절차도 간단해 단기 자유여행객에게 적합한 도시다.

2. 청두 – 팬더의 고향이자, 사천 요리의 중심지

청두(Chengdu)는 중국 서남부 쓰촨성의 수도로, 유네스코가 지정한 ‘미식 도시’이자 판다의 고향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최근 몇 년 간 인프라 개발과 대중문화 확산으로 청두는 단순한 지방 도시를 넘어 중국 젊은 세대에게도 ‘살고 싶은 도시’로 부상하고 있으며, 여행자들에게는 먹거리와 볼거리가 풍성한 도시로 자리매김했다.

청두 여행의 대표 목적지 중 하나는 ‘청두판다연구기지(成都大熊猫繁育研究基地)’다. 이곳은 자이언트 판다의 보호와 번식을 위한 국제적 연구기관이자 관광명소로, 아침 일찍 방문하면 판다가 먹이를 먹거나 나무에서 노는 귀여운 모습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 입장료도 저렴하며, 영어 안내 서비스와 친환경 셔틀버스를 운영해 외국인도 편리하게 관람할 수 있다.

또 다른 매력은 사천 요리다. 청두는 매운 요리의 본고장으로, 마라탕, 훠궈, 꿔바로우, 수안라펀 등 다양한 메뉴가 있다. 특히 2025년 기준, 청두의 미식 거리인 ‘진리 거리(锦里)’와 ‘광한루 고진(宽窄巷子)’은 재정비를 거쳐 더욱 쾌적하고 위생적인 식당과 푸드 트럭이 조성되었다. QR결제, 영어 메뉴판, 소형 전자 번역기 비치 등 외국인 접근성도 크게 향상되었다.

문화적으로도 청두는 매력적인 도시다. ‘두보초당(杜甫草堂)’에서는 당나라 시인 두보의 흔적을 따라 고풍스러운 정원을 거닐 수 있고, ‘무후사(武侯祠)’에서는 삼국지 속 제갈량의 삶과 유산을 엿볼 수 있다. 또한 인근에는 ‘어메이산(峨眉山)’이나 ‘락산대불(乐山大佛)’과 같은 세계문화유산도 많아 당일 또는 1박2일 일정으로 확장하기 좋다.

청두는 한국에서 직항 노선이 있으며, 공항과 시내 중심지 간 이동이 편리하다. 최근에는 지하철 노선 확충과 시내 버스 앱 통합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교통 접근성도 크게 향상되었다.

3. 시안 – 천년 고도에서 만나는 중국의 역사와 시간

시안(Xi'an)은 중국 서북부 산시성에 위치한 고대 도시로, 중국 13개 왕조의 수도였던 ‘장안(長安)’이 현재의 시안이다. 실크로드의 동쪽 시작점이자, 진시황릉, 병마용 등 수천 년 역사를 품은 도시로, 역사 애호가나 문화 여행자들에게는 반드시 방문해야 할 도시 중 하나로 손꼽힌다.

시안의 대표 명소는 단연 ‘진시황 병마용(秦始皇兵马俑)’이다. 1974년에 발견된 이 병사 모형들은 실제 크기의 테라코타 군사 조각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고대 중국 군사 기술과 제국의 위엄을 체감할 수 있다. 병마용 박물관은 현재 세 구역으로 확장되어, 실내 관람이 가능하며 해설 앱과 QR 가이드가 지원된다. 2025년부터는 AR 실시간 해설 서비스도 도입되어 더욱 몰입감 있는 관람이 가능하다.

시내 중심지에서는 ‘시안 성벽(西安城墙)’과 ‘대안탑(大雁塔)’이 필수 코스다. 성벽은 자전거를 타고 한 바퀴 도는 체험이 가능하며, 야경이 특히 아름답다. 대안탑은 고대 불교 건축물로, 현재는 주변에 음악 분수와 쇼핑 거리까지 조성되어 있어 낮과 밤 모두 즐기기 좋은 장소다.

시안의 또 다른 매력은 ‘중앙아시아와의 문화 융합’이다. 대표적인 예가 ‘회족 거리(回民街)’다. 이곳은 이슬람 문화를 간직한 소수민족 회족들의 전통 시장으로, 중국식 양꼬치, 할랄 음식, 염소탕, 석류 주스 등 독특한 음식이 즐비하다. 특히 2025년 기준으로 야시장 보안 시스템과 정기 방역 서비스가 강화되어, 여행자들에게 보다 안전한 환경이 제공되고 있다.

시안은 고속철도로 베이징, 상하이, 청두 등 주요 도시와 연결되어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며, 최근에는 서안시와 외국 관광청 협업으로 외국인 맞춤 가이드북과 앱 서비스도 개발되었다. 문화와 전통, 역사에 대한 흥미가 있는 이들에게 시안은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선 경험을 제공한다.

결론: 중국 소도시 여행, 진짜 중국을 마주하는 시간

쿤밍, 청두, 시안은 모두 대도시만큼의 인프라를 갖추면서도, 비교적 한적하고 여유로운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중국 소도시들이다. 각 도시마다 기후, 음식, 역사, 자연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여행의 목적에 따라 맞춤형 일정 구성이 가능하다. 2025년 현재 중국 정부는 관광 다변화 정책을 추진 중이며, 주요 소도시에 외국인을 위한 다국어 서비스, QR결제 통합 시스템, 친환경 숙소 등을 적극 도입하고 있어 여행 여건은 점차 좋아지고 있다.

대도시의 화려함보다, 좀 더 ‘중국다운 중국’을 보고 느끼고 싶은 여행자에게 이들 도시는 더없이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직접 가보면 알게 된다. 중국의 진짜 얼굴은 이들 소도시 속에 숨어 있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