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은 한국인 여행객들에게 인기 있는 동남아 휴양지 중 하나입니다. 비교적 가까운 거리, 저렴한 물가, 아름다운 자연환경 덕분에 연중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죠. 그러나 해외여행을 떠나기 전에는 꼭 체크해야 할 필수 준비물이 존재합니다. 특히 필리핀은 무비자 국가로 알려져 있지만, 입국 요건, 환전 계획, 건강 예방조치 등 철저한 사전 준비가 필요합니다. 이 글에서는 필리핀 여행 전 반드시 챙겨야 할 준비물들을 '비자', '환전', '예방접종' 세 가지 항목으로 나누어 자세히 안내드리겠습니다.
비자 및 입국 요건
필리핀은 30일 이하의 관광 목적 단기 체류에 대해 무비자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입국 시 몇 가지 필수 조건을 충족해야 합니다.
- 여권 유효기간 확인: 필리핀 입국 시 여권의 유효기간이 최소 6개월 이상 남아 있어야 합니다. 이 기준은 항공사 탑승 시점부터 적용되며, 미충족 시 출국 자체가 불가합니다.
- 왕복 항공권 소지: 필리핀 이민국은 출국 티켓이 없는 여행객에 대해 입국을 제한할 수 있습니다. 필리핀에서 제3국으로 이동하는 항공권이 있다면 대체로 인정되지만, 가장 안전한 방법은 왕복 항공권을 지참하는 것입니다.
- 비자 연장: 30일 이상 체류가 필요한 경우 현지 이민국(Bureau of Immigration)을 통해 최대 59일까지 연장할 수 있습니다. 연장은 29일 이내에 신청해야 하며, 비용이 발생합니다.
- 전자여행신고서(eTravel): 필리핀 정부는 모든 입국자에게 온라인 사전 여행 신고서를 요구합니다. 출국일 기준 72시간 전부터 작성할 수 있으며, 작성은 무료입니다. 신고는 etravel.gov.ph에서 가능하며, 출력하거나 캡처해 공항에서 제시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합니다.
이 외에도 최근에는 공항에서 체온 체크, 건강상태 확인 등 간단한 보건 절차가 진행될 수 있으므로 출국 당일에는 여유 있게 공항에 도착하는 것이 좋습니다.
환전 및 화폐 준비
필리핀의 공식 화폐는 필리핀 페소(PHP)입니다. 일반적으로 1페소는 약 20~25원 수준이며 환율은 시장 상황에 따라 수시로 변동합니다. 필리핀에서는 신용카드보다 현금 사용 비중이 높기 때문에, 여행 전 충분한 현금을 준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환전 시기 및 방법: 한국에서 직접 페소로 환전하는 것보다는, 달러(USD)를 환전 후 필리핀 현지에서 페소로 재환전하는 방식이 환율 측면에서 더 유리한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마닐라, 세부, 보라카이 등 도심에는 환율이 좋은 환전소가 많기 때문에 소액만 한국에서 환전하고, 나머지는 현지에서 바꾸는 것을 권장합니다.
- 공항 vs 시내 환전소: 필리핀 공항의 환율은 대체로 좋지 않은 편입니다. 따라서 도착 직후 사용할 소액(예: 1000~2000페소)만 공항에서 환전하고, 주요 금액은 시내 환전소에서 바꾸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 분산 보관: 현금은 반드시 분산하여 보관하세요. 지갑, 여권지갑, 가방 안쪽 포켓, 호텔 금고 등에 나누어 넣으면 분실 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 지폐 상태 확인: 필리핀은 훼손된 지폐나 오래된 지폐를 받지 않거나 다시 사용하는 데 제약이 따를 수 있습니다. 환전 시 받은 돈의 상태를 반드시 확인하고, 찢어진 지폐는 즉시 교환 요청하세요.
- 카드 및 ATM 사용: 대형 쇼핑몰이나 호텔, 국제 프랜차이즈 매장에서는 카드 사용이 가능하지만, 로컬 식당이나 시장, 교통수단에서는 카드 사용이 어렵습니다. 국제현금카드나 체크카드를 소지하면 현지 ATM에서 출금이 가능하지만, 수수료가 높으니 이용 시 주의가 필요합니다.
환전한 돈은 여행 기간 동안 사용하는 데 무리가 없도록 일정을 기준으로 나눠 계획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여유분을 포함한 비상자금도 꼭 준비하세요.
예방접종 및 건강관리
필리핀은 열대기후 지역이기 때문에 위생, 감염병, 모기 등으로부터의 예방이 중요합니다. 여행 전 필수 예방접종은 없지만, 다음과 같은 예방접종은 강력히 권장됩니다.
- A형 간염: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통해 감염될 수 있습니다. 백신은 6개월 간격으로 2회 접종이 필요하며, 최소 1차 접종은 출국 2주 전에 맞아야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 B형 간염: 체액을 통해 전염되는 질병으로, 기본 접종이 완료되지 않은 경우 출국 전 확인이 필요합니다.
- 장티푸스: 위생이 열악한 지역 방문 시 감염 위험이 있습니다. 1회 접종으로 예방 가능하며, 유효기간은 약 3년입니다.
- 파상풍/디프테리아/백일해(DTaP): 기본 접종을 받은 지 10년 이상 지난 경우, 보강 접종을 고려하세요.
- 말라리아 예방약: 대부분의 관광지에서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지만, 민다나오나 팔라완 일부 지역을 방문할 경우 의사와 상담 후 예방약 복용 여부를 결정해야 합니다.
이 외에도 필리핀의 수돗물은 직접 마시기에 적합하지 않기 때문에 생수를 반드시 구매해서 사용해야 합니다. 양치질할 때도 생수를 사용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생수는 대부분의 숙소나 편의점, 마트 등에서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또한 모기 퇴치는 필수입니다. 특히 열대 지방에서는 모기를 통한 질병 감염 우려가 존재하므로 DEET 성분이 함유된 모기 퇴치제를 반드시 지참하세요. 모기 패치, 전자 모기향, 살충제 스프레이 등도 유용합니다.
마지막으로, 여행자 보험 가입은 필수입니다. 해외에서 의료비는 생각보다 고가이며, 병원 이용 시 사전 예약과 통역 서비스가 부족한 경우도 많습니다. 보험을 통해 진료비, 수술비, 입원비, 약값 등은 물론 분실/도난/항공 지연 등의 보상도 받을 수 있습니다. 출국 전 인터넷으로 간단하게 가입 가능하며, 공항에서도 마지막으로 가입할 수 있는 창구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처럼 비자 요건부터 환전, 건강관리까지 철저히 준비하면 필리핀 여행을 보다 안전하고 즐겁게 다녀올 수 있습니다. 모든 준비는 최소 출국 2~3주 전에 시작하는 것이 이상적이며, 여행 일정에 맞춘 준비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두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사소한 부분까지도 꼼꼼하게 챙긴다면, 현지에서의 만족도와 안전도는 훨씬 높아질 것입니다.